뿌리볼륨빗 초보자를 위한 자연스럽게 볼륨 살리는 방법

얼마 전 아침에 머리를 말리는데, 분명 샴푸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정수리 쪽이 납작하게 붙어 보여서 괜히 얼굴까지 피곤해 보이더라고요. 그때 손에 잡힌 게 뿌리볼륨빗이었는데, 제대로 쓰니 고데기보다 부담이 적고 드라이 시간도 꽤 줄었습니다.
뿌리볼륨빗은 말 그대로 머리카락 뿌리 쪽을 세워주는 빗입니다. 일반 롤빗이 전체 컬이나 끝머리 방향을 잡는 데 강하다면, 뿌리볼륨빗은 두피 가까운 1~3cm 구간을 들어 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특히 정수리, 앞머리, 가르마 주변처럼 쉽게 꺼지는 부위에 쓰기 좋습니다.
뿌리볼륨빗 고를 때 먼저 볼 것
처음 사는 분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크기입니다. 너무 큰 빗은 정수리 전체를 빠르게 말리기엔 편하지만, 앞머리나 가르마처럼 좁은 구역을 잡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너무 작은 빗은 섬세하지만 긴 머리를 가진 분에게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요.
- 짧은 단발이나 앞머리 위주라면 폭이 좁은 타입이 편합니다.
- 중단발 이상이고 정수리 볼륨이 고민이라면 중간 크기가 무난합니다.
- 머리숱이 많다면 빗살 간격이 너무 촘촘하지 않은 제품이 덜 엉킵니다.
- 두피가 예민하다면 끝이 둥글게 처리된 빗살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재질도 은근히 차이가 납니다. 플라스틱 빗은 가볍고 가격 부담이 적지만 정전기가 생기기 쉽습니다. 세라믹 코팅이 된 제품은 드라이 열이 비교적 고르게 전달돼서 모양 잡기가 편하고, 우드 소재는 두피 자극이 덜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우드 소재는 물기 관리가 필요하니 욕실에 오래 두는 건 피하는 게 좋아요.
볼륨은 젖은 머리보다 반쯤 마른 머리에서 잘 잡혀요
뿌리볼륨빗을 샴푸 직후 축축한 머리에 바로 쓰면 생각보다 모양이 잘 안 잡힙니다. 물기가 너무 많으면 머리카락 무게 때문에 다시 가라앉기 쉽거든요. 보통 전체를 70~80% 정도 말린 뒤, 뿌리 부분에만 살짝 수분감이 남아 있을 때 빗을 넣으면 모양이 훨씬 오래 갑니다.
기본 사용 순서
- 머리를 앞으로 살짝 숙이고 정수리 뿌리를 먼저 말립니다.
- 볼륨을 넣고 싶은 부분의 머리카락을 얇게 나눕니다.
- 뿌리볼륨빗을 두피 가까이에 넣고 머리카락을 위로 들어 올립니다.
- 드라이어 바람을 5~7초 정도 준 뒤, 찬바람으로 3초 정도 식힙니다.
- 빗을 바로 빼지 말고 열이 조금 식은 뒤 천천히 빼면 모양이 덜 무너집니다.
사실 여기서 중요한 건 뜨거운 바람보다 식히는 시간입니다. 머리 모양은 열을 받을 때보다 식을 때 고정되는 느낌이 강해서, 찬바람을 대충 넘기면 오전에는 괜찮다가 점심쯤 납작해질 수 있어요. 바쁜 날에도 찬바람 3초는 꽤 값어치를 합니다.
앞머리와 정수리는 방법이 조금 달라요
앞머리는 과하게 세우면 1990년대 느낌이 날 수 있어서 힘 조절이 필요합니다. 빗을 수직으로 꽂기보다 살짝 사선으로 넣고, 이마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부드럽게 들어 올리면 자연스럽습니다. 앞머리가 얇은 편이라면 한 번에 많이 잡지 말고 2~3번 나눠서 드라이하는 게 훨씬 안정적이에요.
정수리는 반대로 조금 과감하게 들어 올려도 괜찮습니다. 특히 가르마가 오래 고정된 분은 평소 가르마 반대 방향으로 한번 말린 뒤 다시 원래 방향으로 넘기면 뿌리가 덜 붙습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가르마라면 말릴 때 잠깐 왼쪽으로 넘겨서 드라이한 뒤, 손으로 다시 오른쪽 가르마를 타는 식입니다.
머리 길이별 느낌 차이
- 숏컷은 뿌리볼륨빗 하나만으로도 전체 실루엣이 꽤 달라집니다.
- 단발은 옆통수와 정수리를 같이 살리면 얼굴형 보정 효과가 자연스럽습니다.
- 긴 머리는 머리카락 무게가 있어서 드라이 후 가벼운 고정 스프레이를 조금 쓰면 유지력이 좋아집니다.
근데 스프레이를 많이 뿌리면 뿌리가 딱딱하게 굳고 오히려 기름져 보일 수 있습니다. 손가락에 묻혀 톡톡 올리거나, 20cm 이상 떨어져 아주 얇게 뿌리는 정도가 좋습니다. 자연스러운 볼륨은 만졌을 때 움직임이 남아 있어야 예뻐 보이더라고요.
잘 안 되는 이유는 대부분 빗보다 습관에 있어요
뿌리볼륨빗을 써도 금방 꺼진다면 제품이 안 맞는 경우도 있지만, 말리는 방향과 샴푸 습관도 같이 봐야 합니다. 트리트먼트를 두피 가까이 바르면 머리 뿌리가 빨리 무거워집니다. 린스나 트리트먼트는 귀 아래쪽부터 바르는 편이 볼륨에는 유리합니다.
또 하나는 드라이어 위치입니다. 위에서 아래로만 바람을 쏘면 큐티클은 차분해지지만 뿌리는 눌릴 수 있어요. 볼륨을 만들 때만큼은 아래에서 위로, 혹은 옆에서 뿌리를 밀어 올리는 방향으로 바람을 줘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겉머리만 위에서 아래로 살짝 정돈하면 부스스함도 덜합니다.
- 아침에 머리가 빨리 꺼진다면 전날 밤 두피를 완전히 말렸는지 확인합니다.
- 정수리가 갈라진다면 가르마를 매일 같은 위치에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 가는 모발은 오일 제품을 뿌리 가까이에 바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 비 오는 날에는 볼륨 지속력이 떨어질 수 있어 고정 제품을 아주 소량 더합니다.
뿌리볼륨빗을 오래 편하게 쓰는 법
빗은 생각보다 금방 더러워집니다. 두피 유분, 헤어 제품, 먼지가 빗살 사이에 쌓이면 머리를 말릴 때 뿌리가 산뜻하게 살아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엉킨 머리카락을 빼고,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아주 조금 풀어 가볍게 씻어주면 좋습니다. 세척 후에는 빗살 사이 물기를 털고 그늘에서 말리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뿌리볼륨빗은 비싼 제품 하나보다 내 머리 길이와 손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침마다 1분만 정수리와 앞머리에 시간을 쓰면 인상이 꽤 달라지고, 고데기처럼 강하게 말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느낌이 있습니다. 납작한 머리가 고민이라면 드라이어 바람 방향, 식히는 시간, 빗 크기 이 세 가지만 먼저 맞춰도 체감이 꽤 클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