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신발 발에 맞게 고르는 방법

운동화 매장에서 뒤꿈치를 눌러보며 “푹신하면 발이 편하겠지” 하고 고르기 쉽습니다. 그런데 아침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가 찌릿한 사람이라면 쿠션만 보고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발바닥을 받쳐주는 모양, 걸을 때의 안정감, 발에 맞는 크기를 함께 봐야 하거든요.
푹신함과 지지력을 함께 보세요
족저근막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 쪽으로 이어지는 조직입니다. 이 부위에 통증이 생기면 자고 일어난 뒤나 오래 앉아 있다가 걷기 시작할 때 특히 아플 수 있습니다. 조금 걷다 나아지는 듯하다가 오래 서 있으면 다시 아픈 경우도 있고요. 다만 발뒤꿈치 통증이 모두 족저근막염인 것은 아닙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뒤꿈치에 쿠션이 있고 발 아치를 받쳐주는 신발을 권합니다. 쿠션은 딛는 순간의 충격을 덜어주고, 발바닥 지지는 발이 신발 안에서 편안하게 놓이도록 돕습니다. 매장에서 밑창을 손으로 눌러봤을 때 부드럽다는 이유만으로 고르기보다, 신발을 신고 몇 분 걸으며 뒤꿈치가 안정적으로 잡히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밑창이 너무 얇아 바닥의 단단함이 그대로 느껴지거나, 신발 전체가 쉽게 반으로 접히는 제품은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딱딱한 아치 받침이 발바닥을 아프게 누른다면 그 역시 잘 맞는 신발은 아닙니다. ‘족저근막염용’이라는 문구보다 내 발에서 압박과 통증이 적은지가 더 중요한 기준입니다.
매장에서는 이 순서로 신어보세요
우선 평소 신는 양말을 신고 양쪽 신발을 모두 신어보세요. 두 발의 크기가 조금 다를 수 있으니 더 큰 발을 기준으로 맞춥니다. 서 있을 때 가장 긴 발가락 앞에 약 1cm, 대략 엄지손가락 폭의 여유가 있는지 살피세요. 발가락을 움직일 공간은 있어야 하지만, 걸을 때 발이 신발 안에서 앞뒤로 미끄러져서는 안 됩니다.
- 발가락 앞쪽: 발가락이 서로 눌리지 않고 위쪽에도 답답함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발뒤꿈치: 걸을 때 뒤꿈치가 들썩이거나 신발 밖으로 빠질 듯하지 않은지 봅니다.
- 발등과 발 중간: 끈이나 스트랩을 조절했을 때 발을 편하게 잡아주는지 확인합니다.
- 발바닥: 아치 받침이 특정 지점을 세게 찌르지 않는지, 뒤꿈치를 딛는 느낌이 편안한지 살핍니다.
몇 걸음만 걷지 말고 매장 안을 조금 더 걸어보는 게 좋습니다. 방향을 바꾸거나 잠깐 서 있다 다시 걸으면 뒤꿈치가 흔들리는지 느끼기 쉽습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의 신발 선택 안내도 발가락 공간, 뒤꿈치의 안정감, 조절 가능한 여밈을 중요하게 봅니다. 신었을 때부터 발가락이 닿거나 아치가 아프다면 ‘신다 보면 늘어나겠지’ 하고 넘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깔창을 쓸 계획이라면 신발부터 맞춰야 해요
기존 운동화에 깔창을 넣어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깔창이 두꺼워지면 신발 안쪽 공간이 줄어 발등이나 발가락이 눌릴 수 있습니다. 깔창을 사용할 생각이라면 실제로 넣은 상태에서 신발을 신어보세요. 원래 깔창을 뺄 수 있는 신발은 공간을 맞추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비싼 맞춤 깔창부터 사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자료는 일반적인 아치 지지 깔창이나 뒤꿈치 패드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하지만 깔창을 넣은 뒤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한쪽만 유난히 눌린다면 계속 참고 신을 이유는 없습니다. 발 모양과 걷는 습관에 따라 편한 형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딱딱한 바닥을 맨발로 오래 걷는 습관도 돌아볼 만합니다. 뒤가 열려 발을 붙잡아주지 못하는 슬리퍼나 얇은 쪼리보다, 뒤꿈치를 편하게 감싸고 발바닥을 받쳐주는 실내화가 나을 수 있습니다. 오래 신어 밑창이 한쪽으로 닳았거나 쿠션이 꺼진 운동화라면 새 신발을 살지 고민하기 전에 현재 신발 상태부터 확인하세요.
신발을 바꾼 뒤에도 아프다면
신발은 발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신발 한 켤레만으로 통증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래 서 있거나 갑자기 걷기와 달리기를 늘렸다면 활동량을 잠시 조절하고, 종아리와 발바닥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스트레칭하는 것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새 신발을 신고 첫날 편했다고 바로 장시간 걷기보다는 평소 생활 속에서 통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켜보는 게 좋습니다.
스스로 관리해도 약 2주 동안 나아지지 않거나, 통증이 심해지거나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보세요. 발에 저림이나 감각 저하가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상태에서 발 통증이 생겼다면 더 일찍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아침 첫발의 통증만으로 원인을 단정하지 말고 다른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족저근막염신발을 고를 때는 이름표보다 걸었을 때의 느낌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뒤꿈치는 편안하고, 발은 흔들리지 않고, 발가락에는 여유가 있는 신발. 저는 이 세 가지를 확인하는 데 시간을 쓰는 편이 신발을 고른 뒤 후회할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