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밍방법 출국 전에 이렇게 준비하세요

얼마 전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옆자리 여행객이 로밍 요금제를 신청했는데도 휴대폰 설정을 따로 바꿔야 하는지 묻더라고요. 해외로밍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요금제 신청과 휴대폰 설정이 서로 다른 단계라서 헷갈리기 쉽습니다. 출국 전에는 내가 쓸 국가와 기간에 맞는 상품을 고르고, 도착 후에는 데이터가 연결되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출국 전에는 국가와 사용 기간부터 확인하세요
해외 로밍은 국내에서 쓰던 번호와 휴대폰으로 현지 통신망을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짧은 여행 중 한국 번호로 오는 전화나 문자를 받아야 한다면 편리하죠. 다만 국내 요금제에 포함된 데이터가 해외에서도 그대로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로밍 상품을 신청하지 않은 채 데이터를 쓰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붙을 수 있습니다.
먼저 통신사 앱에서 방문 국가가 이용 가능한 곳인지 확인하세요. 경유지에서도 휴대폰을 쓸 계획이라면 경유 국가까지 살펴야 합니다. 같은 4박 5일 여행이어도 현지 도착일부터 귀국일까지 적용되는 상품과, 데이터를 처음 사용한 시점부터 기간을 계산하는 상품은 실제 사용 시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신청 화면에서 시작 시점과 종료 시점, 자동 종료 여부를 읽어두면 좋습니다.
데이터 용량도 평소 사용 습관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지도 검색과 메신저가 주된 용도라면 사진과 영상을 자주 올리는 사람보다 필요한 양이 적겠죠. 제공량을 다 쓴 뒤 속도가 느려지는지, 추가 요금이 붙는지도 함께 확인하세요. SK텔레콤 T월드, KT 로밍, LG유플러스 앱에서 상품 조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금과 혜택은 바뀔 수 있으니 결제 직전 화면의 안내가 기준입니다.
요금제를 신청한 뒤 휴대폰 설정을 확인하세요
상품을 골랐다면 통신사 앱에서 여행 국가, 기간, 이용할 회선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됩니다. 출국 전에 신청해 두면 현지에서 와이파이를 찾아 가입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가족과 데이터를 나눠 쓰는 상품이라면 함께 쓸 사람의 등록 방법도 미리 확인하세요. 신청을 마친 뒤에는 완료 안내를 보관해 두면 현지에서 이용 기간을 확인하기 편합니다.
현지에서 모바일 데이터를 쓰려면 휴대폰의 ‘데이터 로밍’ 설정이 켜져 있어야 합니다. 아이폰은 보통 설정의 셀룰러 데이터 옵션에서, 안드로이드폰은 설정의 연결 또는 모바일 네트워크 메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메뉴 이름은 기종과 운영체제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듀얼심을 사용한다면 데이터용 회선이 로밍을 신청한 번호로 선택돼 있는지도 보세요. 다른 회선으로 데이터가 연결되면 예상과 다른 요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아예 쓰지 않을 생각이라면 데이터 로밍을 꺼두고 와이파이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로밍 차단 서비스도 확인할 만합니다. 다만 데이터 로밍을 껐다고 해외 통화 요금까지 막히는 것은 아닙니다. 전화 발신과 수신, 문자 발신 조건은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현지에 도착했다면 연결 상태를 확인하세요
비행기에서 내린 뒤 비행기 모드를 끄면 휴대폰이 현지 제휴 통신망을 찾습니다. 화면에 현지 통신사 이름이 표시되고 데이터가 연결되면 지도 앱이나 메신저로 잠깐 확인해 보세요. KT와 SK텔레콤의 로밍 안내에 따르면, 연결이 되지 않을 때는 휴대폰을 껐다 켜거나 잠시 기다린 뒤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연결되지 않는다면 모바일 데이터와 데이터 로밍이 켜져 있는지, 데이터용 회선이 맞는지 순서대로 확인하세요. 네트워크 선택을 자동으로 설정해 두었다면 제휴 통신망을 다시 찾게 할 수 있고, 필요할 때는 통신사 안내에 따라 다른 제휴망을 수동으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국가나 기종에 따라 이용 가능한 망이 다르므로, 무작정 여러 망을 바꾸기보다 가입한 상품의 안내를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휴대폰 상단에 신호가 떠도 데이터가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와이파이에 연결해 통신사 앱에서 신청 상태와 이용 가능 국가를 확인하세요. 공항 와이파이가 닿는 곳에서 한 번 확인해 두면 이동 중에 길 찾기 앱이 열리지 않아 당황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통화와 데이터 요금은 따로 살펴보세요
여행 중에는 지도를 잠깐 본다고 생각해도 사진 백업, 앱 업데이트, 동영상 자동 재생이 데이터를 쓸 수 있습니다. 통신사 로밍 안내에서도 자동 업데이트로 예상치 못한 사용량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데이터 제공량이 넉넉하지 않다면 앱 업데이트와 사진 백업은 와이파이에 연결됐을 때만 실행되도록 설정해 두세요.
한국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는 경우에도 로밍 통화 요금이 붙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상품은 음성통화를 포함하므로 ‘로밍을 신청했다’는 사실만으로 통화 요금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급히 통화해야 할 일이 예상된다면 발신과 수신이 각각 포함되는지 확인하세요. 메신저 음성통화는 일반 전화와 달리 데이터를 사용하므로, 로밍 데이터 제공량이나 와이파이 연결 상태의 영향을 받습니다.
해외로밍방법을 준비할 때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요금제 이름보다 여행 일정과 휴대폰의 데이터 회선입니다. 출국 전 상품 조건을 한 번 읽고, 도착 직후 연결을 확인하는 몇 분이 여행 중 휴대폰을 훨씬 편하게 쓰게 해줍니다.